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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 MLB] 추신수는 텍사스와 재계약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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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etic Impact [키네틱 임팩트] 2020. 5. 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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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 추신수는 텍사스와 재계약 할 수 있을까? 아님 다른 팀을 찾게 될까? 

출루율.

 

영화 Moneyball 을 보면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과 그의 어시턴트인 피터 가 출루율(OBP)의 가치에 대해서 팀 스카우터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다른 선수에 비해 떨어질지라도, 볼넷을 잘 얻어내 출루하는 능력만 갖춘 선수라면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빌리 빈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빌리 빈 단장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 위주로 스토브 리그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 가을 오클랜드는 꼴찌 팀에서 플레이오프 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 이후 현대 야구에서 타자의 능력을 얘기하는데 있어서 출루율을 뺴놓고 이야기 하기란 거의 불가능 해졌다 . 그 만큼 출루율은 야구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2013년 겨울. 전 시즌 신시내티에서 대활약을 한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30M 초대형 계약을 맺게 된다. 추신수를 오랫동안 눈 여겨보고 영입을 결정한 존 대니얼스 단장은 추신수의 출루율과 전 외야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신시내티에서 추신수가 중견수로 뛴 것과 리드오프 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한 것이 초대형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존 대니얼스 단장이 추신수의 능력 중 가장 원했던 부분은 출루율이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는 1번타자 출루율이 .415를 기록하면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 .379로 리그 출루율 2위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너스와는 엄청난 격차였다. 또한 1번타자 득점 생산력 wRC+ 148를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다 (wRC+ 100이 리그 average 생산력이라고 봤을 때 148은 Great 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만큼 그 해 추신수는 '출루 괴물' 이었다

 

그에 반해 텍사스 레인저스는 1번타자 득점 생산력이 리그 average 보다 아래인 wRC+ 95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2013년 텍사스의 1번타자를 번갈아 봤던 이안 킨슬러와 엘비스 앤드루스의 공격력이 아쉬웠기에 텍사스의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텍사스는 오클랜드에 5.5 게임차로 밀려 플레이오프가 무산됐다. 2010-2011년 2년 연속 아쉽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텍사스는 2014시즌을 위해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 영입을 통해 다시 한 번 월드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2013년 텍사스와 7년 130M 초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 

 

아쉬움.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첫 올스타 게임에 뽑히고 52 게임 연속출루 기록등을 세우면서 클럽하우스 리더로써 많은 공을 세웠지만 텍사스가 처음 그를 영입했을때 기대했던 2013년의 추신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6년간 출루율은 .365로 텍사스 영입 전 6년간 기록했던 .392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년간 지명타자로 뛰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수비 능력 역시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대단한 활약이다. 추신수는 만37세의 나이로 알버트 푸홀스, 넬슨 크루즈에 이어 메이져리그 3번째 고령 선수이다. 지금 추신수 성적도 나이에 비하면 너무나도 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추신수의 세부지표를 보면 아직 그가 메이져리그 탑 클래스 수준이며 그가 아직도 어린 선수들과 경쟁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추신수

 

힘은 아직 남아 있다. 

 

타자의 파워를 가늠 할 수 있는 세부지표 중 하나인 타구 속도 (Exit Velocity)를 보면 추신수는 작년 메이져리그 TOP 20 안에 랭크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작년 추신수의 타구 속도는 91.3 mph 로 이는 후안 소토, 브라이스 하퍼, J.D. 마르티네즈와 같은 파워이다. 그리고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강한 타구를 보는 Hard Hit%에서는 49%로 크리스챤 옐리치에 이은 메이져리그 전체 13위에 랭크 되어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말은 아직도 추신수가 강한 타구를 아직도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수준이 메이져리크 탑 클래스라는 것이다

 

 

추신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강한타구를 만드는데 비해 공을 띄우는 능력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트랜드는 누가 얼마나 '강하고 높은 타구'를 만드느냐의 싸움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추신수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높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다른 타자들에 비해 떨어진다. 

 

발사각도를 알 수 있는 Launch Angle 과 Barrel % 지표를 보게 되면 추신수의 작년 성적은 각각 8.7도 와 8.8%로 메이져리그 랭킹 132위와 70위에 랭크하게 된다. 이 말은 추신수가 공을 띄우는 것 보단 라인드라이브성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것이다. 즉 장거리타자가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추신수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추신수가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과소평가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 시즌 타구속도 91.3 mph 기록한 선수들의 스탯 비교>

이름 (나이)

홈런 수 (HR) 

Expected SLG %

Avg. Launch Angle

Barrel %

추신수 (37) 

24

.469

8.7

8.8

브라이스 하퍼 (27) 

35

.548

13.1

14.8

J.D. 마르티네즈 (32)

36

.579

12.5

12.0

후안 소토 (21) 

34

.576

12.0

12.3

 

 

변화를 시도하다. 

 

추신수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레그킥을 장착하게 된다. 이것은 추신수 역시 최근 메이져리그 흐름에 따라 발사 각도를 높이겠다는 시도였다. 레그킥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윙의 각도를 높아지고 타구 발사 각도 또한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레그킥을 하게 될 경우 한 다리로 중심을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고 공을 보는 시야 또한 많이 흔들리게 되면서 선구안의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레그킥은 추신수에게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그리고 추신수는 2018 시즌 슬로우스타터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미친 활약을 하게 된다. 올스타 전 브레이크까지 그는 타율 .295 18홈런 45타점을 가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게 된다. 추신수의 전반기 성적은 그의 첫 30홈런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18년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게 된다.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 추신수는 극심한 부진을 겪게 되며 홈런 21개 타율 .264 로 마무리 하게 된다. 엠스플 이현우 기자에 따르면 추신수가 후반기에는 타이밍 위주의 타격을 하다보니 레그킥을 줄이고 자신의 원래 타격방식인 토텝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면서 추신수는 두가지 스윙폼 사이에서 자신의 스웡을 완전한 찾지 못하게 된 것이다. 추신수 본인에게는 갑작스럽게 타격폼 수정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그것이 후반기 내내 시행착오로 이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후반기가 매우 아쉽기는 했지만 추신수가 레그킥을 작창했던 첫 시즌 성적은 기대이상이었다. 그렇기에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레그킥은 그가 더 많은 공을 띄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2019 시즌 추신수는 자신이 새로 장착한 레그킥이 익숙해졌는지 시즌 초반 엄청난 질주를 하게 된다. 전반기에만 타율 .288에 13홈런 36타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완전히 레그킥에 익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또 다시 후반기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게 된다. 성적이 주춤할 때면 다시 원래의 타격폼으로 돌아갔고 시즌 내내 자신의 레그킥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수십년간 해왔던 타격폼을 1-2년 안에 바꾸는 것은 추신수에게 매우 힘든 일이 었을 것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2018시즌과 비교해서 론치 앵글 (Launch Angle)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 말은 추신수가 공을 띄우고 있다는 증거였다. 또한 홈런과 장타율이 늘어난 것 역시 추신수가 계속해서 레그킥을 시도함으로써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eason

Launch Angle

HR 

Slugging Percentage 

2017 

7.2

22

423

2018

6.1

21

434

2019 

8.7

24

455

 

 

마지막 시즌.

 

2020년 시즌은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종료되는 마지막 해이다. 그리고 올해 활약에 따라 그의 메이져리그 생활이 지속 될 수도 있고 아님 이대로 은퇴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추신수의 이번 시즌 키워드는 '홈런 수'가 아닐까 싶다.

 

 

추신수는 내년이면 만 38세의 나이가 된다. 이제는 완전히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지명타자로서 수비를 할 시간은 더욱 짧아지게 될 것이다. 추신수한테는 올해가 메이져리그 마지막 시즌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고 떠난다면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타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으며 기억될 것이다.

 

 

출루율에 있어서는 메이져리그 TOP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추신수에게는 아직 힘이 남아있다. 물론 앞선 2시즌 동안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성적이 떨어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부지표는 그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추신수는 항상 자신은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또한 그가 홈런보타 많은 출루로 팀의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길 원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올해 그가 보여줘야 할 것은 출루가 아닌 파워일지도 모른다.

 

메이져리그 팀들은 공을 띄우는 론치앵글과 배럴% 타구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타자들에게 그에 맞는 스윙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메이져리그에서는 홈런의 숫자가 매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물론 야구에서 훔런이 다는 아니겠지만 요즘은 타자가 파워없이는 경쟁력을 보여주기 힘든 때이다. 추신수 본인도 올해가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그가 지명타자로써 기대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홈런의 갯수로 말이다. 출루율은 원래부터 뛰어난 타자이기에 많은 신경을 안써도 그가 평균 이상의 출루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는 추신수의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작년에는 류현진이 메이져리그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올해는 추신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이다 (아직까지 그가 메이져리그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제일 중요한 것은 추신수 본인이 갖고 있는 타격 능력이 메이져리그 탑 수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올 시즌 지명타자로서의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그가 메이져리그에서 몇 년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신수가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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